존 웨슬리의 완전론


완전에 관한 존 웨슬리의 가르침



이 책의 자료는 저자가 1959년 6월 아이오와 주립 대학교(The University of Iowa)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기에 앞서 그 과정의 일부로 제출한 논문을 위하여 준비했던 것이다. 그것은 ‘완전’에 관한 존 웨슬리의 가르침의 신중하고도 충분하며, 그리고 풍부한 자료에 근거한 연구이다.
이 연구는 영국 국교회와 개혁파 전통의 빛으로부터 본, 그리고 그 후에 계속된 운동과 가르침의 관점에서 본 웨슬리 이해에 관하여 정성을 기울이고 철저한 노력을 다한 결실인 것이다. 이 저서는 학구적인 사고의 경향성을 지닌 ‘그리스도의 은혜를 입고 그의 빛과 은혜와 지혜와 성결로 충만한 자가 되고자 하는’(『존 웨슬리의 신약성서 주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유익한 것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저작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훈계하고 교정하고 훈련하는’(존 웨슬리) 일을 위해 헌신적인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 앞에 인정받는’자가 되고자 하는 교역자의 책장에 꼭 있어야 할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신학도들은 이 책에서 그리스도인의 완전의 교리에 관한 말씀의 가르침에 관한 매우 귀중한 주해(註解)를 발견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존 웨슬리가 성서와 그 올바른 해석에 대해서 높이 평가했다는 사실은 다음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성서는 하나님의 진리를 가장 견고하고 귀중하게 계통화 한 책이다. 그 모든 부분은 하나님을 잘 드러내고 있다. 성서는 하늘의 지혜의 원천이며, 거기서 흘러나오는 물을 맛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떠한 인간의 저작―그것이 아무리 현명하고, 학구적이며, 거룩한 것이라 할지라도―에 앞서 성서를 선택하여 가질 것이다.”





제1장 서론


존 웨슬리는 그의 설교―‘그리스도인의 완전’에서 “‘완전’이라는 용어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어온 용어의 표현이 성서 가운데는 별로 없다. ‘완전’이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이다. ‘완전’이라는 말에 대한 느낌조차 혐오심을 갖게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웨슬리는 이 설교에서 ‘완전’이라는 용어에 대하여 거부감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들이란 도리에 어긋난 악랄하고 불신앙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웨슬리는 그 당시 ‘그리스도인의 완전의 교리’에 대하여 엄청난 반대 세력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으며, 그와 같은 완전에 대한 가르침이 옛날부터 그 당시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어온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웨슬리에게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라는 용어의 표현을 아예 사용하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했고, 그 당시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충고를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웨슬리는 완전이라는 말은 성서 가운데 분명히 나타나 있는 말이라고 주장하면서 완전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해왔다. 그와 같은 표현이 이미 성서 가운데 주장되어온 이상 웨슬리는 물론 누구도 이 용어를 취소할 수 있는 아무런 권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으로서 충실하기 위한 그리스도의 종은 하나님의 모든 뜻을 명백히 선언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완전이라는 말을 취소하기보다는 이를 설명하고 그 참된 의미를 명백히 증언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웨슬리는 성서가 뜻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대하여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설명하기 위하여 5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많은 시간을 썼던 것이다.


1729년에 두 젊은이가 성서를 읽다가 성결이 없이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을 진지하게 추구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이를 추구하도록 권고했다. 그리고 웨슬리는 누차 이와 같은 뜻이거나 이와 비슷한 말로 논문이나 서신을 통해 글을 썼다. 웨슬리에게 있어서 완전 또는 성결은 기어이 추구되어야 하고 발견되지 않으면 안되는 목표였다. 웨슬리는 완전과 성결의 이념을 성서 가운데서 발견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탐구한 사실과 웨슬리 자신이 탐구한 사실에서 공통점을 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완전을 추구하도록 장려하고, 그 경험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인가를 설명한 팜플렛과 서신, 그리고 설교를 계속 발표했다. 웨슬리는 이러한 경험을 마음속 깊이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견이나 특별한 표현에 대해서는 별로 마음을 쓰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완전과 성결에 대하여 경청해 주고 이해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오랫동안 웨슬리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는 웨슬리의 많은 저서에서 완전에 대하여 연구하게 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었다. 이 논문에서 완전에 관한 웨슬리의 사상을 엄밀히, 그리고 자세히 고찰하고 연구하여 이를 체계화함으로 누구에게도 완전이라는 말이 걸림돌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그리스도인의 주제에 흥미를 일으키고 웨슬리가 주장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또 그 참 뜻을 이해하는 일에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원하는 바이다.



제3장 완전의 단계들


‘완전’이란 말의 뜻이 단 하나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웨슬리를 거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성서를 거부하는 일이다. 웨슬리주의적 완전에 대한 반대 가운데는 흔히 완전이라는 말에 어떤 하나의 뜻을 정하고 그 특정한 의미를 띠고 있는 말을 웨슬리의 견해에 대립시켜서 사용하는 무리들에게서 야기되어 왔다. 웨슬리는 종종 자기를 비판하는 자들에게 그들이 완전이라는 말의 뜻으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뜻으로 나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어야 좋았을 것이었다. 웨슬리는 항상 반대자들에게 어떤 점에 있어서 내가 잘못되었는지 성서의 말씀으로 제시하라고 도전했다. 내가 한 설교의 어느 부분이라도 성서에 위배된다거나 또는 성서에 의하여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그러한 사실을 제시해 달라. 나는 그와 같은 부분을 변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자진하여 그것을 반대하는 일에 인색하지는 않는다. 나는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다든지, 모멸을 받는 일에 괘념치 않고 진리, 평이한 성서의 진리를 추구하고 있다.


웨슬리는 ‘완전’이라는 말에 특별한 애착을 느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이 말을 드물게 사용했다. 그런데 웨슬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웨슬리에게 설명을 요구하며 ‘완전’이라는 말에 대하여 웨슬리를 일방적으로 몰아 붙였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이 말을 성서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지했던 것이다. 웨슬리는 “나는 항상 보다 더 많은 빛을 받는 것을 옳게 생각한다…그런 까닭에 누구라도 그리스도의 완전에 관하여 더 많은 빛을 가져다 주는 사람은 나에게 비할 데 없는 은총을 입히는 일이다”라고 그의 저서에 남겼다. 웨슬리는 완전은 바울, 야고보, 베드로, 그리고 요한이 가르쳐준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웨슬리는 이 교리를 자신의 것으로 삼는 일에 배타적인 입장에 서는 일을 거부했다. “왜냐하면 완전의 교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바이며 특별히 강조된 그리스도의 교훈이기 때문이다.” 웨슬리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 그 참된 성서적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을 때에는 완전에 관한 교리를 반대하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웨슬리는 거듭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려고 시도했다. 그는 성서적 표현을 빌어서 ‘완전’이란 “마음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과 전 생애를 몽땅 쏟아 붓는 일”이며 “하나님의 온전한 형상을 다시 찾아 얻는” 일이다. ‘완전’이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마음을 가지는 일”이며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발자취를 따라 한결같이 걸어 가는 일”이다. 웨슬리는 “이 사실을 반대하는가?”, “그 이하의 것을 원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대하여 누구든지, 이 이상, 또는 이 이하의 것을 의미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것에 관계하지 않는다.” 만약에 완전을 지나치게 높이 정의한다면 사람들을 필요 이상으로 두려움에 몰아 넣는 일이 되며, 만약에 지나치게 낮은 자리에 자리잡게 한다면 사람들을 지옥으로 몰아 가는 일이 될 것이다. 웨슬리는 성서가 뜻하는 대로 완전의 의미를 정의하려고 부심했다.



제6장 성화된 사람의 죄

성화된 사람의 죄에 관하여 말하려면, 우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의미하는 바의 정의를 내리는 일이다. 웨슬리는 죄의 문제 가운데 한 가지 사실은 죄인이 신생의 경험을 하게 되는 때에 죄의 문제는 해결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믿었다.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신생)은 죄를 범하지 않는다. 아직은 어리고 매우 연약한 하나님의 자녀라 할지라도 이와 같은 종류의 죄와는 인연을 끊고 있는 것이다. 그가 산 신앙을 계속 소유하고 있는 한, 이미 잘 알려진 하나님의 율법을 고의로 파기하지는 않는다. 신도가 이런 의미의 죄를 다시 범한다면, 그것은 배교하거나 의인(義認)의 신앙을 상실했을 때에만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성화된 사람의 죄란 의롭다고 인정을 받은 후에 믿는 자 안에 남아 있는 죄, 곧 온전한 성화의 경험에 의하여 제거되는 바의 죄성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웨슬리에게 있어서 “믿는 자 안에 있는 죄”는 현실적인 것이며 깨끗게 하신 그리스도의 피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죄는 최초(초기적)에 성화된 사람 안에 존재하는 것이기는 하나 온전히 성화된 후에는 이미 남아 있지 않다. 온전히 성화된 사람은 그가 소유한 은혜의 상태를 잃어버리고, 그 결과로 믿는 자의 심대한 죄의 상태로 후퇴하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이 “제2의 은총”을 보유하고 있는 한 그는 이 제2의 죄에서는 해방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웨슬리는 그가 무지의 죄, 또는 위약함의 죄, 또는 과오라고 말할 수 있는 각양 각색의 명칭으로 불리는 제3의 종류의 죄를 알고 있었다. 이 죄는 온전한 사랑과는 모순이 되지 않는 것으로서 끊임없이 온전한 성화를 이룬 사람들에 의하여 경험되고 있다. 이 종류의 죄에서는 이 지상에 있는 한 어떤 거룩한 사람이라도 피할 수 없다. 웨슬리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있어서 이러한 종류의 죄로부터의 해방을 포함시키는 일에 반대했다. 완전을 지상적이며 파괴된 몸과 양립할 수 있는 온전한 사랑 이상의 것으로 하는 일은 “그 기초에서 생명력을 탈취하는 일이며, 지구 표면에서 그것을 파멸시키는 일이 되는”것이다.

아무런 자기 모순도 없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든 프라이드, 분노, 악욕, 우상숭배, 불신앙이라고 말하는 모든 죄에서 성결케 되었다고 자기 자신도 믿으며 또한 나도 믿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예언자와 제사장과 왕으로서의 그리스도를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한 사람도 나는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한 사람들이야말로 그 이상으로 그의 무지, 은혜의 부족,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충만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다 더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또한 그들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걸어가는 일에 있어서의 바람직한 모습과 비교한다면 그 정확함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짐작하여 알고 있다. 그들이 중보자 없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으려면 자기 자신의 본연의 자세, 소유한 것, 행위의 모든 점에서 부족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의 이전의 생애보다 더 자신들의 부족함을 느끼는 느낌에 의하여 마음이 꿰뚫려져 있다. 


여기에 극도로 거룩하고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여 순간 순간 하나님과 사람의 사랑을 느끼고 자랑하는 일이나, 다른 어떠한 악한 기분도 느끼지 않는 사람들…


  목차


저자서문/ 7
제1장 서 론 / 11

   1.기독교의 완전주의 / 13
   2.완전 사상에 관한 웨슬리의 공헌 / 18
   3.완전론과 현대 사조 / 24
   4.웨슬리 연구에 있어서의 문제들 / 26
   5.자료 / 33

제2장 죄와 은혜 / 37
   1. 인간의 전적 타락 / 38
   2. 오직 은혜(Sola Gratia) / 43
   3. 그리스도 안에서의 속죄 / 49
   4. 은혜로 말미암은 능력 / 55
   5. 의지적인 죄 / 66
   6. 믿는 자 안에 있는 죄 / 77
   7. 오직 믿음(Sola Fide) / 86
   8. 선한 행위 / 93

제3장 완전의 단계들 / 103
   1. 의인(義認) / 109
   2. 신생(gegeneration) / 115
   3. 초기적 성화 / 121
   4. 점진적 성화 / 127
   5. 완전한 성화 / 135
   6. 영화(榮化, glorification) / 142

제4장 현재적 완전 / 149
   1.완전에 도달할 수 있다
   2.완전은 성서적이다 / 158
   3.완전은 경험이다 / 163
   4.완전은 순결이다 / 174
   5.완전은 성령의 역사이다 / 186
   6. 확신과 증언 / 193
   7.사랑의 율법에 대한 복종 / 200

제5장 인간적 제한 / 211
   1. 유한한 존재 / 212
   2. 부패하기 쉬운 육신 / 216
   3. 불완전한 마음 / 221
   4. 육성(肉性)인가? 인간성인가? / 227
   5. 외면적 성결 / 234

제6장 성화된 사람의 ‘죄’ / 245
   1. 무지의 죄 / 246
   2. 육신의 약점 / 250
   3. 사회적 죄 / 253
   4. 후퇴; 다시 과오를 범함 / 259
   5. 유혹 / 264
   6. 순간마다 / 270
  
제7장 요약과 결론 / 279
   1. 웨슬리의 교리의 요약 / 280
   2. 미국 메도디즘의 반성 / 285
   3. 미국에 있는 성결 분파들 / 296
   4. 결론 / 302

주 / 309
참고 문헌 / 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