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서신 다시 읽기(고린도전서)

신학의 대중화를 위한 그 첫걸음




바울서신에는 그리스도인들이 믿고 있는 것의 본질과 교회의 삶을 위한 주옥같은 교훈들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본서 바울서신 다시 읽기는 바울서신에 담겨 있는 교훈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충만케 소유하며 더 나아가 그 생명을 현실 속에서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되었고, 바울 서신의 명확한 의미를 이해하면서 읽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일반 그리스도인들도 쉽게 알고 그 의미를 이해하며 자신들의 신앙과 신학형성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집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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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고린도 전서 소개

1. 고린도 교회의 시작

고린도는 발칸 반도 남부 지역인 아가야 지방의 수도로서 항구 도시였다. 그곳은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였던 반면에, 성적 부도덕(sexual immorality)으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했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종교 행사들이 열렸던 것으로 보이는데, 고고학 발굴 작업을 통하여 유대교 회당과 이시스 여신의 신전이 발굴되었다. 고린도 교회는 바울이 직접 개척한 교회였는데(4:15), 이것에 관한 사도행전의 증거들이 고린도서들의 증언들과 일치한다(행 18:1-18). 사도행전에 따르면, 바울은 그의 이차 선교 활동 중에 아테네로부터 그곳에 왔다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났다(16:19). 그들은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가 내린 유대인 추방령을 따라(A.D 49년) 로마로부터 고린도에 왔다가 바울을 만났다(행 18:2). 로마 문헌에 따르면, 클라우디우스의 유대인 추방령은 A.D. 49년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는데, 그렇다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49년 말경이나 50년 초에 고린도에 왔을 것으로 추정되며 또한 바울도 그들과 유사한 시기에 고린도에 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바울은 그들과 함께 장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 유대인 회당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파했다(행 18:3-4). 그러다가 실라와 디모데가 데살로니가로부터 고린도에 내려와 바울과 합류했다(행 18:5, 참고, 살전 3:6). 그러나 유대인들이 바울을 배척했기 때문에, 그는 디도 유스도라는 이방인(신-경외자)의 집으로 집회 장소를 옮기게 되었다. 그 때 유대교의 회당장 그리스보가 그의 온 가족과 함께 개심했다(행 18:8; 고전 1:14). 이렇게 고린도에서 바울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큰 역사를 감당하면서 일년 반동안 개척 사역을 감당했다(행 18:11). 그 기간에 바울은 유대교 지도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하여 총독 갈리오 법정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갈리오는 그 고소가 유대인 내부의 문제라 하여 판결하기를 거부하면서 그들을 재판 자리에서 쫓아냈다(행 18:14-16). 그러자 화가 난 유대인들이 회당장 소스데네를 갈리오 앞에서 폭행했지만, 갈리오는 그것을 상관하지 않았다(행 18:17-18).
바울은 그곳에 더 머물다가 고린도를 떠나 시리아(안디옥)로 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는 겐그레아에서 서원을 하고 삭발했다(행 18:18). 아굴라와 브리스길라가 그와 동행하여 에베소까지 갔다(행 18:18-21). 바울은 에베소에서도 유대인 회당에 들어가 유대인들과 변론했는데, 여러 사람들이 그가 더 오래 머물기를 청했다. 그러나 바울은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뜻이 있으면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그곳을 떠나 가이사랴를 거쳐 그를 파송했던 안디옥 교회로 돌아갔다. 바울이 에베소를 떠난 후에 알렉산드리아 출신 유대인 기독교인인 아볼로가 에베소에 왔다가 바울의 동역자들이었던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를 만났다. 아볼로는 학문이 많고 성경에 능한 사람이었다(행 18:24). 아볼로는 그들과 교제한 후, 고린도에 가서 고린도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교회에 많은 유익을 주었다(행 18:27-28). 그래서 그는 바울의 사역 이후에 고린도 교회의 삶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1:12, 3:4-7, 21-23, 4:6, 16:12).
사도행전에 따르면, 바울이 마지막으로 고린도 교회를 방문했던 때는 그의 삼차 선교 활동(에베소 사역)을 마감하는 기간이었다. 삼차 선교 활동 기간에 바울과 그의 대리자들(디모데와 디도)이 빈번하게 고린도를 방문했던 것으로 보여진다(2:1, 4:19, 16:3-10, 고후 1:15, 8:6, 9:3, 12:14). 바울은 에베소 사역을 마감하고 마케도니아와 아가야를 다녀 예루살렘과 로마에 가려는 계획을 가졌다(행 19:21-22; 고전 16:5; 고후 1:15). 그는 에베소에서 은 세공업자들의 소요 사태가 진정된 후에 마케도니아로 갔다. 그는 그 지경으로 다녀가며 제자들을 권면하고 헬라에 이르러 거기서 석 달을 지냈다(행 20:1-3). 사도행전 20:2에서 ‘헬라’로 표기된 지역은 바울 서신에는 ‘아가야’로 불린 행정구역으로서 고린도도 그 지역에 포함되었다. 따라서 그 때 바울은 아마 고린도에 체류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또 그 기간에 그는 그의 가장 빛나는 서신인 로마서를 썼던 것으로 여겨진다(롬 15:22-26).
고린도 교회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섞여있는 교회였다. 고린도전서에는 이전에 이교에 있던 사람들이 그들의 이전 의식과 습관들로 인하여 겪게 된 어려움들이 언급된다(8:7). 또한 바울은 구약 율법의 교훈에 기초한 상징적 교훈을 전달하는데(10:1-13), 그것은 주로 유대인 기독교인들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고린도 교회 교인들의 사회적 위치는 매우 다양하고 혼합된 성격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바울은 그들 중에 문벌 좋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1:26). 그는 또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유력한 지위의 사람들도 언급하는데, 그 중에는 시의 재무관이었던 ‘에라스도’가 언급된다(롬 16:23). 당시의 교회는 주로 일반 가정에서 모였기 때문에, 고린도 교인들 중에는 자기 집을 집회 장소로 내놓을 수 있는 유력한 사람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1:11, 16, 16:15-17). 이렇게 고린도 교회는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로 구성되었고 그래서 다양한 전제들과 시각들 그리고 기대들을 가진 사람들의 회중이었기 때문에 분열되기 쉬운 요인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제3장 성윤리의 확립(5:1-7:40)

6:12-20 그리스도인의 정결한 삶

이 소단락은 교회가 판단해야할 문제를 다룬 5:1-6:11의 논의의 결론이면서 7장에서 다루게 될 논의의 주제를 소개한다. 6:12-20과 바로 뒤에 이어지는 7:1-40은 성윤리의 주제 곧 인간의 성과 성생활에 있어서의 거룩/정결의 문제들을 다루는 점에서 연결된다. 이 단락에서 바울은 성윤리의 면에서 고린도 교회의 어떤 반대자들과 매우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바울은 그들의 주장을 담은 표어나 진술을 인용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신학적 입장에 따라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어디까지가 바울이 인용하고 있는 부분이고 어디가 바울이 평가하고 있는 부분인지 모호한 부분이 존재한다. 바울은 일반적 원리의 면에서는 그들과 동의하면서도 그들의 주장이 갖고 있는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
학자들은 바울이 이 단락에서 그의 반대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적어도 세 가지 표어를 인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 모든 것이 내게 가하다(6:12), (2) 식물은 배를 위하고 배는 식물을 위하나 하나님이 이것 저것 다 폐하시리라(6:13), (3)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다(6:18상). 먼저 “모든 것이 내게 가하다” 혹은 “나는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라는 주장에 대하여 바울은 기본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의 원리에 동의하지만, 그 원리를 무한정 확대하려는 것에 반대한다. 그래서 바울은 그의 신학적 입장에서 그런 견해를 조정한다: “모든 것이 내게 가하지만, 모든 것이 다 내게 유익한 것이 아니다. 또한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그러나 내가 아무에게든지 제재를 받지 아니하리라”(6:12).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자유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자유가 방종에 흐른다든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되어서는 안됨을 지적하고 있다.
바울은 이러한 원리를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는 문제와 관련하여 약간 변경된 형태로 다시 언급한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10:23).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의 자유를 강조하면서도 그 자유가 방종에 흘러서도 안됨을 지적한다: “형제(자매)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로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라”(갈 5:13). “내가 아무에게든지 제재를 받지 아니하리라”는 말을 통하여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그 자신을 속박하는 결과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제4장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8:1-11:1)

고린도전서의 세번째 대단락(8-10장)

여기에서 바울은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는 문제에 관한 고린도교인들의 질문에 대하여 답변한다. 바울이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이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이 문제도 고린도 교회가 바울에게 질문해온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이 문제는 고린도와 같이 이방 종교의 신전들이 있고 그 신전들에서 종교 행사들이 벌어졌던 도시들에 사는 기독교인들이 쉽게 부닥칠 수 있는 문제였다. 당시에 이교의 신전에서 벌어지던 행사들은 단순히 종교 행사만이 아니었다. 그 지역의 어떤 기념 행사라든지 공공의 모임이라든지 친교 모임이라든지 매매하는 일들이 신전 종교 행사와 더불어 진행되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도 공식 모임이라든가 친교 모임이라든가 사업상으로 신전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기회들이 있었고, 그래서 그 때에 행사의 일환으로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고 술을 마시는 일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신전 행사에서 소비되고 남은 고기는 정육점을 통하여 일반인들에게 팔렸다. 일반인들은 정육점을 통하여 고기를 사 먹었는데, 그 때에 팔린 고기들이 대개는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이었다. 그래서 이방인 기독교인들의 경우에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는 것을 거의 피할 수 없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신전 행사와 같은 공공 집회에서 제공되는 기회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약간의 기회였다. 이 부분에서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는 문제가 두 가지로 제시되었다. 하나는 신전 행사에 참여한 상황에서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경우이고(8:10), 다른 하나는 일반 가정의 식사 자리에서 고기를 먹게 되었는데, 그것의 출처가 우상의 제물로 밝혀진 경우이다. 우상의 제물에 관한 바울의 논의는 주로 전자의 경우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반면(8:1-10:22), 후자의 경우는 10:23-11:1에서 간략하게 다뤄진다. 이 단락의 논의는 네 부분으로 나눠진다. (1) 먼저 바울은 우상의 제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윤리적 측면에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8장). 비록 내가 그것을 먹을 수 있다 할지라도, 만일 내가 먹음으로써 다른 신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가 된다면, 그것을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교훈이다. (2) 다음에 바울은 8장에서 제시한 윤리적 원칙을 자신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9장). 그는 자기가 비록 사도로서 교회를 향하여 여러 가지 권리가 있지만 교회를 위하여 그 권리를 쓰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3) 그리고 바울은 신전 행사에 참여하여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이 종교적 혼합주의와 같은 위험성이 내포된 것임을 성례전과 관련지어 설명한다(10:1-22). (4) 끝으로 바울은 일반 가정의 식탁에 차려진 우상의 제물의 경우에 다시 윤리적 기준에 따라 먹을 수도 있고 먹지 말아야 되는 경우를 구분한다(10:2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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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 7

<제1장 고린도전서 소개 / 11

1. 고린도 교회의 시작 / 12
2. 고린도전서의 저술 경위 / 15
3. 고린도 교회의 문제 / 17
4. 고린도서한의 중요성 / 20
5. 고린도전서 내용 구분 / 22

제2장 고린도 교회와 바울의 권위(1:1-4:21) / 25

1. 서신의 서두(1:1-9) / 26
2. 고린도 교회의 분열과 요인(1:10-2:16) / 32
3. 교회 사역자들의 위치와 역할(3:1-23) / 60
4. 바울의 사도적 권위 회복(4:1-21) / 74

제3장 성 윤리의 확립(5:1-7:40) / 88

1. 아버지의 아내를 취한 형제(5:1-13) / 88
2. 그리스도인들의 거룩한 삶(6:1-20) / 98
3. 독신, 결혼, 그리고 이혼(7:1-40) / 110

제4장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8:1-11:1) / 125

1. 우상의 제물을 먹는 문제(8:1-13) / 127
2. 자신의 권리를 제한한 바울의 예(9:1-27) / 134
3. 이스라엘 백성을 통한 경고(10:1-11:1) / 144

제5장 예배의 무질서(11:2-14:40) / 161

1. 어떤 여성들의 무질서(11:2-16) / 162
2. 주의 만찬 예배의 무질서(11:17-34) / 170
3. 성령의 은사들(12:1-31) / 177
4. 사랑의 은사(13:1-13) / 186
5. 예언과 방언의 은사(14:1-40) / 194

제6장 죽은 자의 부활(15:1-58) / 213

1. 부활에 관한 논의의 배경(15:1-11) / 215
2.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면(15:12-19) / 226
3.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15:20-28) / 229
4. 부활의 소망이 없는 삶(15:29-34) / 235
5. 부활의 몸―신령한 몸(15:35-49) / 238
6. 부활과 구원의 완성(15:50-58) / 246
7. 서신의 결론(16:1-24) / 250

주요 참고 주석 / 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