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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의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전통의 문헌에 기록되어
                                          전수되고 있는 인간과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만일 노아가 방주를 짓지 않았다면 이 세상은 더 깨끗하고 조용하겠지만, 그다지 재미없는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
방주를 짓는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 미드라쉬에 보면 노아는 하루종일 여러동물들을 보살피면서 일년을 보냈다. 짐승들마다 먹는 시간과 음식이 달랐다. 낙타는 밀짚을 당나귀는 보리를, 코끼리는 덩굴손 잎을 타조는 풀을 먹어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행복했다. 왜냐하면 우리의 세상에는 개미와 개미핥기부터 소와 얼룩말에 이르기까지 놀랄 만큼 다양한 피조물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세 시대의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전통의 문헌에 기록되어 전수되고 있는 인간과 동물 간의 이야기들이다. 당나귀, 개, 여우, 사자, 고양이, 악어, 암소, 까마귀, 토끼, 말, 벼룩, 파리 등 온갖 짐승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허황되게 들리기도 하겠지만 이솝 우화처럼 이들 이야기 속에서 삶의 지혜를 깨우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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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선물
 
하나님께서 지으신 동물들을 바라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가 한 인간을 만들자. 우리가 협력하여 한인간을 만들자. 너희 동물들은 각각 특별한 것을 제공해야 한다. 고양이는 중용을 개미는 정직을, 호랑이는 용기를 사자는 힘을 독수리는 기민함을 내놓아야 한다.
  
❘엘리야 솔로몬( 1720-1797) ❘
 
 

말 매매

어느 군인에게 미친 말 한 마리가 있었다. 그 말은 크게 미쳤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야만 겨우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붙잡혀도, 말은 공격을 하려 하고 그들의 손과 발을 이빨로 물었다. 어느 날, 많은 사람들이 간신히 말을 붙잡아서 하나님의 사람 프로투나투스에게 데려갔다. 포르투나투스가 손을 내밀어 말 머리에 십자가 표식을 그었더니 즉시 말은 온순하게 변했다. 미쳤던 말이 동물들 중에 가장 조용한 동물이 되었다.
군인은 기적의 힘이 미친 말을 얌전하게 변화시키는 것을 보고서 그 말을 포르투나투스에게 주려 했지만 포르투나투스가 받으려 하지 않았다. 군인이 끈질기게 선물을 받아달라고 간청했기 때문에, 성인은 두 가지 대안의 절충안을 택하여, 한편으로는 군인의 요청을 수락하고, 다른 편으로는 자기의 능력을 나타낸 데 대한 선물로써 말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절하려 했다. 그리하여 그는 우선 군인에게 말 값을 지불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말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말을 받지 않으면 군인이 실망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말을 돈을 주고 산 것이다.
  
포르투나투스
Gregory the great, Liber Dialogorum I, 10; PL 77: 204C-5A
  
  
헬레와 들나귀

언젠가 헬레는 형제들을 찾아갔다. 그는 형제들에게 권면을 해준 후에, 필요한 몇 가지 물건을 가지고 서둘러 사막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는 들나귀 암컷 몇 마리가 풀을 뜯어 먹고 있는 것을 보고서 그들에게 말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한다. 너희들 중 하나가 이리 와서 내 짐을 져 주렴” 그 즉시 한 마리가 서둘러 그에게로 왔다. 그는 나귀에게 자기의 짐을 싣고, 자기도 나귀를 타고서 하루 만에 자기의 동굴로 돌아왔다. 헬레는 빵과 과일을 햇볕에 널어놓은 았다. 그 후에, 샘으로 가던 야생 동물들이 그곳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빵 하나라도 건드리는 동물은 죽었을 것이다.
 
헬레
Hostpria Monachurum in Aegypto IXII: 5-9, ed. A. Festugiere [Subsidia Hagiographica, no, 53l Brussels, 1971], 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