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교부들의 깊은 영성이 담긴 금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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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교부들의 금언집』은 복음의 말씀과 정신에 철저하게 순종하려고 노력한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수백 년 동안 영감을 주어왔다.
 


 

어떤 사람이 안토니에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더니, 안토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그대에게 말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시오. 항상 눈 앞에 하나님을 모시며, 어떤 일을 하든지 성서의 증언에 따라 행하며, 어느곳에 살든지 쉽게 그곳을 떠나지 마시오. 이 세 가지를 지키면 그대는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형제들이 안토니 앞에서 어느 수도사를 칭찬했다. 그 수도사가 안토니를 만나러 왔는데, 안토니는 그가 모욕을 얼마나 참고 인내하는지 알아 보려 했다. 그가 전혀 모욕을 인내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서, 안토니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밖은 아름답게 치장했지만, 안에는 강도들이 들끓는 마을과 같습니다.”

에바그리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정신이 산만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도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그러나 정신이 산만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편을 영창하는 것은 더욱 위대한 일이다.”

“시험이 없다면, 아무도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마카리우스가 이집트에서 살 때의 일이다. 어느날 그는 도둑이 자기의 물건을 훔쳐서 낙타에 싣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인 체하며 다가가서 도둑이 물건을 싣는 것을 도와 주었다. 마카리우스는 아주 평안한 마음으로 그를 배웅해주면서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딤전 6:7)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라고 말했다.

마카리우스는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고서 이렇게 대답했다.
“오랫동안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두 손을 펴고서 ‘주님, 당신은 아시오니 당신의 뜻대로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말하십시오. 만일 갈등이 더 치열해지면, ‘주님, 나를 도와 주십시오!’라고 말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잘 알고 계시므로, 우리에게 긍휼을 베푸실 것입니다.”

켈즈에서 홀로 은둔 생활을 하는 형제가 어려운 일을 당했다. 그는 테오돌에게 가서 그 사실을 이야기했다. 테오돌은 “보다 겸손한 갈망을 가지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에게 순종하시오.”라고 말해 주었다. 얼마 후에 그 형제가 다시 찾아와서 “형제들과 함께 사는 것이 전혀 평화롭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테오돌은 이렇게 말했다.
“그대 혼자서 있어도 평화롭지 못하고 형제들과 함께 있어도 평화롭지 못하니, 그대는 왜 수도사가 되었는가? 시련을 인내하기 위함이 아니었는가? 그대는 몇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는가?”
“8년입니다.”
“나는 70년 동안 이렇게 살아왔지만, 하루도 평화롭지 못했다네, 그런데 그대는 8년 동안에 평화를 얻기를 기대하는가?”


한 형제가 “형제가 범죄하는 것을 보았을 때에, 그것을 감추어 주는 것이 옳습니까?”라고 물었는데, 푀멘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형제의 허물을 감추어 주는 순간에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허물을 감추어 주시며, 우리가 형제의 허물을 드러내는 순간에 하나님도 우리의 허물을 드러내십니다.”

 



이 책은 고결한 금욕주의와 칭찬할 만한 생활 방법, 그리고 거룩하고 복된 교부들의 말들을 기록한 책이다. 5세기 초에 사막 교부들의 금언과 전설을 수집한 사람의 필사본이 지금 프랑스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그 중 교부의 이름의 알파벳 순서로 되어 있는 부분이 본 저서이다.
그것들은 교부들의 거룩한 삶을 본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교훈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천국으로 가는 길을 걸어가는 데 있어서 발전을 이루게 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들이다.
한국 기독교의 판단 기준으로 그들은 과격한 금욕주의자이며 행위 구원론자들이라고 한마디로 비평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오직 인간의 수단이나 능력을 포기하고 단순히 주님만을 의지하며 산 사람들이다. 그들의 모든 생활은 오직 주님만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이 어지럽고 기독교가 위기를 맞을 때 영적인 수원지 역할을 했다. 그들의 제자들은 동방교회, 가톨릭, 기독교에서 위대한 신앙의 선배들과 이어온 영적인 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사막교부에 대해

사막교부의 시작은 안토니 자신이 동료들과 접촉할 수 없는 사막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새로운 기독교적 관습―가장 심오한 인간적 긴장 관계들 및 독거의 약점들에 대처하기 위해서 인간 사회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확립되었다.

오랫동안의 철저한 고립 생활을 마친 안토니를 중심으로 제자들의 무리가 형성되었다.
그가 생을 마칠 무렵(355년경), 이집트의 사막에는 파코미우스가 상부 이집트에 세운 조직적인 공주 수도원의 형태에서부터 북부 지역의 스케테에서 체계적으로 형성한 작은 집단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금욕적 공동체들이 있었다.
기독교가 국교로 공인된 이후 기독교적 이탈을 나타내는 최고의 상징인 순교를 할 수 없게 되자, 수도원 운동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수도원 운동은 교회와 세상이 지나치게 쉽게 화해하는 것에 대한 항의였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쿰란 공동체처럼 종말론적인 현상이었다.

사막은 적대적인 영들이 가득한 장소로 간주되었고, 초기 수도사의 주된 소명은 마귀들의 기만하고 파괴하는 능력에 대처하는 데 있었다. 때로 폐허가 된 이교 신전에서 지내면서 그곳에서 섬김을 받는 악령들의 간계와 싸우기도 했다. 또 참 종교 체험과 거짓 종교 체험을 식별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즉 극도로 굶주리고 고립된 상태에서 위안을 주는 환상과 계시의 진위를 파악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고, 마귀가 제공하는 눈을 부시게 하는 영적 드라마(천사의 음성이 들리거나 찾아오는 것 등)에 현혹되지 않으면서 지루함과 낙심, 그리고 좌절을 신실하게 견뎌내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그러므로 사막은 망상을 극복하고 욕망을 정화하는 장소이다. 마카리우스, 푀멘, 모세와 같은 4세기의 수도원 운동의 지도자들, 그리고 보다 지적이고 철학적인 에바그리우스는 한결같이 참된 독거란 자신의 계획에 다른 사람들을 거두어 주기를 거부하는 것―그들이 표현을 빌자면, “형제들을 판단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영적인 삶을 해석하고 지도하는 데 있어서의 융통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련 수사는 작은 무리의 원로, 사부(abba)의 지도를 받으며, 사부의 말과 행동을 절대적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여겨 받아들인다. 그러나 사부 역시 자신이 보살피는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민감하게 의식해야 한다. 이러한 형태의 생활 방식의 특징을 『사막 교부들의 금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시기에 카시안은 Conferences와 Institutes에 교부들의 가르침을 요약했다.

『사막 교부들의 금언』에는 대체로 4-5세기의 이집트, 특히 니트리아(Nitria)와 스케티스(Scetis)에서 유래된 일화들과 경구들이 담겨 있으며, 사부 푀멘(Abba Peomen)과 그의 제자들이 중심을 이룬다. 4세기 말 이전에. 이미 최초의 헬라어 금언들이 구전으로 유포되어 있었으며, 초보적인 형태로 기록되기 시작했었다. 5세기말이나 6세기 초에 존재한 주요 선집들은 거의 현재와 같은 완전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은 수도사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부 안토니가 말씀하시기를…”, “한 형제가 사부 아르세니우스에게 묻기를…”. 또는 익명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어느 원로가 말하기를…”, “그 원로가 말하기를…”
그 금언집은 크게 두 가지 형태를 취한다: ⑴ 특별한 사막 교부들의 이름을 취하는 본문들을 알파벳 순서로 수록한다; ⑵ 본문들을 주제별로 배열한 것(정적, 양심의 가책, 겸손 등). 헬라어 금언집 외에도 콥트어, 라틴어, 고대 시리아오, 그루지아어, 아르메니아어, 에디오피아어로 된 것도 남아 있는데, 종종 헬라어 판에는 없는 본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금언집은 에바그리우스와 같은 유식한 그리스인들의 체계적인 가르침보다는 주로 무식한 콥트 출신 수도사들의 단순하면서도 실질적인 지혜를 반영한다(그러나 에바그리우스는 자신의 저서에 금언 자료를 포함시켰다).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은 신랄하고 인간적이고 매우 읽기 쉬우며, 원시 사막 영성의 정신을 어느 전거보다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목차


머리말
서언

ALPHA: 안토니, 아르세니우스,아가톤,암모나스,아킬레스,니트리아의 아모운, 아노웁,아브라함,아레스,알로니우스,아피,아폴로,앤드류,아이오,암모나타스

BETA: 대 바실, 바사리온, 벤자민, 비아레

GAMMA: 신학자 그레고리, 겔라시우스, 게론티스

DELTA : 다니엘, 디오스코루스, 도울라스

EPSILON: 에피파니웃, 에프렘, 유카리스투스, 율로기우스, 유프레피웃, 헬라디우스, 에바그리웃, 유데몬

DZETA: 제노, 자카리아스

ETA: 이사야, 엘리아스, 헤라클리데스

THETA: 페르메의 테오돌, 에나톤의 테오들, 스케티스의 테오돌, 엘류테로폴리스의 테오돌, 테오나스, 테오필루스, 테오도라

IOTA: 난장이 존, 공주수도사 존, 이시도어(사제), 페루지아의 이시도어, 켈즈의 사제 이삭, 파네피시스의 조셉, 제임스, 히레락스, 존(내시), 켈즈의 존, 테베의 존, 존(폴의 제자), 테베의 이삭, 힐라리온, 이스키리온

CAPPALA: 카시안, 크로니우스, 카이론, 코프레스, 키루스

LAMBDA: 루키우스, 롯, 롱기누스

MU: 대 마카리우스, 모세, 마토에스, 마크(실바누스의 제자), 밀레시우스, 밀레시우스, 모티우스, 메게티우스, 미우스, 마크(이집트인), 알렉산드리아의 마카리우스

NU: 닐루스, 니스테루스, 니스테루스(공주수도사), 니콘, 네트라스, 니세타스

XI: 코이우스, 크산티아스

OMICRON: 올림피우스, 오르시시우스

PI: 푀멘, 팜보, 피스투스, 피오르, 피티리온, 피스타몬, 피터, 파프누티우스, 폴, 폴(이발사), 위대한 폴, 단순한 폴, 디오스의 폴

RHO: 로마의 어느 사부, 루푸스, 로마누스

SIGMA: 시소에스, 실바누스, 시몬, 소파트루스, 사르마타스, 세라피온, 세리누스, 스피리돈, 사이우스, 사라, 신클레티카

TAU: 티토에스, 티모티

UPSILON: 히페레키우스

PHI: 포카스, 펠릭스, 필라그리우스, 포르타스

CHI: 코마스, 카에레몬

PSI: 프센타시우스

OMEGA: 오르